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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의 두 얼굴

高富帅 2017. 7. 19. 05:38

 

"가뭄 끝은 있어도 장마 끝은 없다" 는 속담이 있습니다.  이 속담은 비에 대한 피해와 두려움을 뜻하는 말입니다.  우리 조상들은 가뭄보다 장마를 더 두렵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아무리 가뭄이 심해도 약간의 곡식은 거둘 수 있었지만, 큰 장마에는 곡식은 물론 농토까지 유실되기 때문에 아마도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비는 두 얼굴을 가졌습니다.  항상 우리가 바라는 만큼 적당히 내리는 법이 없지요.  비가 너무 많이 내려 곳곳이 침수가 되고, 농경지나 하천이 범람해 많은 재산피해를 입기도 합니다.

 

 

 

반대로 심한 가뭄으로 인해 논바닥이 달라지고, 물 부족으로 농민들의 애 간장을 녹이기도 합니다.  너무 부족해서도 안되지만, 다다익선이 언제나 좋은 건 아니라는 걸 비를 통해서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장마가 나라이름을 바꾼 사건을 여러분도 잘 아실 겁니다.  고려가 조선으로 국호가 바뀌게 된 위화도 회군 말입니다. 

 

이성계가 명나라 요동정벌을 감행하던 중, 큰 비를 만나 위화도에 머무르고 있을때, 지리한 장마로 전염병이 돌자, 진영을 이탈하는 군사들이 속출했고, 이에 이성계는 우왕에게 철군을 요청했지만, 뜻대로 안 됐죠.

 

결국, 위화도 회군을 결행했고, 조선 건국이라는 역사의 물줄기를 바꾸게 됩니다.  어떤 학자는 당시 장마철이 아니었다면, 이성계가 요동 땅으로 진격해 고구려의 고토인 만주 땅을 되찾았을지도 모른다는 주장도 내 놓습니다.

 


 

그런데, 장마란 게 참 묘한 구석도 있습니다.  적당히 비를 내려 주수지와 논밭에 물을 가득히 채워주고 온 세상의 더러운 때와 먼지를 깨끗이 쓸어내는 효자노릇 말입니다.

 

중국에서는 장마를 "메이위(梅雨)" 라고 하고, 일본에서는 장마를 "츠유(梅雨)" 라고 합니다.  음력 6월경에 내리는 장맛비를 머금고 매화열매가 튼실해 진다 하여 매와 매자를 써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렇게 장마는 때론 수마를 가져다주기도 하지만, 자연을 활력있게 만들어 주는 청량제 역할도 합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장마가 우리 곁에 찾아왔습니다.  매년 맞는 장마인데도, 준비가 부족한 곳에는 늘 비피해가 발생합니다.  그러나, 사전 예방, 철저한 대비를 한다면 폭우로 인한 피해는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이제 곧 장마가 끝나고 나면 불볕더위가 시작됩니다.  무더위까지 잘 이겨내 건강한 여름을 날 수 있도록 건강관리에도 만전을 기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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